
겨울이 되면 우리 몸은 차가운 공기와 맞서 싸워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부위는 바로 동상이 자주 생기는 귀, 손가락, 발가락이다. 많은 사람들이 ‘추우면 그냥 시린 것’으로 생각하고 넘기기 쉽지만, 실제로 이 부위들은 체온 유지를 위한 순환 시스템에서 후순위로 밀리는 특징이 있어 동상에 훨씬 더 취약하다. 이 글에서는 동상이 잘 생기는 부위가 왜 그런지, 각각의 특성과 함께 구체적인 예방법까지 정리해 본다.
1. 귀 – 얇고 노출된 신체 구조의 특성
겨울철에 귀마개 없이 외출하면 금세 귀가 얼얼해지는 경험은 누구나 있다. 귀는 연골로 구성되어 있고, 피부와 연골 사이에 지방층이 거의 없다. 이로 인해 보온성이 낮고, 차가운 공기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기 쉽다.
귀는 혈관이 적고, 귀 끝으로 갈수록 혈류량이 줄어든다. 우리 몸은 체온이 떨어질 때 중요한 장기를 보호하기 위해 말초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로 인해 귀는 추위 속에서 가장 먼저 혈액 공급이 줄어드는 부위 중 하나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귀의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조직이 얼면서 동상이 발생한다.
게다가 귀는 노출 부위이기 때문에 보호 장비 없이 활동할 경우 냉기에 그대로 노출된다. 특히 스키나 등산 같이 고지대에서 바람을 많이 맞는 활동을 할 경우, 동상의 위험이 급격히 올라간다. 예방을 위해서는 귀를 완전히 덮는 모자나 귀마개를 착용해야 하며, 젖은 상태로 바람을 맞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젖은 머리로 외출하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2. 손가락 – 혈액순환이 취약한 말초 부위
손가락은 몸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말초기관 중 하나이지만, 그만큼 추위에 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손가락 끝은 모세혈관이 집중되어 있어 외부 환경에 민감하고, 특히 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류가 급격히 줄어든다. 이로 인해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부족해지고, 세포가 손상되기 쉬운 상태가 된다.
또한 손은 종종 맨손으로 물건을 만지거나, 장갑을 벗은 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의 행동을 통해 추위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기도 한다. 특히 바람이 강한 날에는 체감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손끝이 빠르게 냉각되며, 동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동상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부위 통계에서도 손가락은 상위권을 차지한다. 초기 증상은 감각 저하, 찌릿함, 창백해짐으로 시작하며, 시간이 지나면 물집이나 조직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겨울철 외출 시 보온성과 방풍성이 높은 장갑 착용은 필수이다. 특히 장갑이 젖었다면 즉시 교체해야 하며, 핫팩 등을 이용한 체온 유지도 좋은 방법이다.
3. 발가락 – 장시간 압박과 냉기에 취약한 구조
발가락은 우리가 체중을 지탱하고 이동할 때 늘 사용하는 부위지만, 추위에는 놀랄 만큼 약하다. 이는 발이 심장에서 가장 먼 말초기관 중 하나라는 점과, 신발 내부에서 압박과 땀에 의해 쉽게 냉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등산이나 군대 훈련, 야외 작업 등에서 장시간 서 있거나 걷게 되면, 발가락이 압박을 받아 혈류가 제한된다. 여기에 땀이 차거나 신발 내부가 습해지면 체온이 빠르게 떨어진다. 젖은 양말이나 통풍이 안 되는 신발은 동상 위험을 크게 높이며, 특히 눈 위를 오래 걷는 활동은 동상에 매우 위험하다.
초기에는 발가락이 시리고 감각이 둔해지며, 심한 경우 검붉은 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문제는 신발 안에서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증상을 초기에 인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겨울철 외출이나 활동 시에는 통기성과 보온성이 좋은 양말을 착용하고, 땀이 차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발을 확인해 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방수 기능이 있는 신발과 여분의 양말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예방책이다.
결론
귀, 손가락, 발가락은 구조적으로 냉기에 가장 취약한 신체 부위다. 이 부위들은 혈류가 쉽게 줄고, 노출이 많으며, 사용량도 많기 때문에 동상의 위험이 늘 존재한다. 그러나 올바른 방한 장비와 예방 습관을 가진다면 충분히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다. 한파 속에서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오늘부터라도 나의 보온 습관을 점검해 보자.